와우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와우ESG입니다.
어느덧 2025년 마지막 호 레터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올해 마지막 레터를 며칠에 발송할까 고민하다가, 오늘 22일로 정한 이유가 있는데요. 오늘은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이기 때문이죠.
저는 11, 12월이 개인적으로 좀 힘들어요. 낮이 짧아지고 어둠이 깔리면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기 때문인데요. 홀로 유학생활중이었던 11월은 유독 힘들었어요. 서머타임의 종료와 함께 오후 4시만 되면 밀려오는 어둠에 부정적인 감정이 증폭되곤 했거든요. 그 때의 기억은 여전히 씁쓸한 아픔으로 남아있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둠이 가장 긴 오늘은 일년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예요. 오늘부터 낮이 점점 길어진다는 희망 때문이죠. 회복될거란 확신이 있다면 지금 처한 현실이 어려울지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죠. 그래서, 여담이긴하지만, 확실치 않다는 예수님의 생일도 어쩜 25일이 아니라 冬至였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해요. 절망 가운데 빛으로 오신 그분이 이 절기를 택하신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오늘 서론이 좀 길었나요? 각설하고, 일년 365일중 딱 이 시즌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 있잖아요. 재즈 선율의 녹진한 캐롤, 꿈과 환상의 백화점 파사드, 토핑 가득 토피 넛 라테, 그리고 장엄하게 감동을 주는 성탄 칸타타. 이 모든 한정판을 놓치지 말고 맘껏 누리시는 연말되길 바랄게요.
그럼, 이 계절에만 할 수 있는 한정판 인사로 시작해 볼까요? "메리 크리스마스"
와우편집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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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딱 이 시즌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죠. 그리고, 이 시즌에 치르는 개인적인 의식같은 것이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새해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구비하고, 연락 뜸했던 지인들과 약속을 잡는다거나, 새해에 읽을 도서 쇼핑을 하고, 일출 관람 여행 계획을 잡는 것 등.
언급한 것중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이 다이어리와 달력 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왠지 미련이 남는 지난 한 해를 빨리 정리하고, 새 해에는 더 잘해보겠다는 결심을 하죠. 특히, 이런 계획 관리 차원에서는 지난 호에서 다룬 다이어리(플래너)가 꼭 필요합니다. 반면, 달력은 다이어리와 비슷한 듯 용도가 살짝 다른 필수품인데요. 한 달 전체를 한눈에 보며, 시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요 "아, 이번 주말까지 사흘 남았구나", "이번 추석은 연휴가 OO일이나 되는구나" 등을 체크할 수 있죠.
또 한편으로는, 중요한 일정 체크를 위해서도 필요해요. 학부형의 입장에서는 학사일정이 적힌 학교 달력이 필수품이고, 농업인에게는 절기와 농사력이 담긴 달력이 필요하고, 어민 입장에서는 물때가 표시된 달력이 필수이고, 직장인은 빨간 휴일을 찾아보기 위해서 필요하고, 환경운동가들은 환경기념일이 적혀 있는 달력이 필요하겠죠.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궁금해졌어요. 달력은 언제부터 우리 곁에 있었을까? 인류는 언제부터 시간을 나눠서 세기 시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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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년 전 프랑스의 어느 동굴. 누군가 뼈에 작은 홈을 새기고 있었어요. 29개의 홈. 정확히 달이 차고 기우는 한 주기였죠. 학자들이 '달 주기를 기록한 것일 수 있다'고 보는, 아주 이른 시기의 흔적이에요. 아마도 사냥하기 좋은 날을 기억하거나, 특정 동물이 나타나는 시기를 예측하려고 했을 거예요. 왜 달력이 필요했을까요? 농사를 지으려면 씨 뿌릴 때를 알아야 했고, 사냥을 하려면 동물들의 이동 시기를 맞춰야 했으니까요. 계절이 바뀌는 걸 예측하고, 중요한 의식을 치를 날을 정하는 것. 그게 생존의 문제였던 거죠.
초기 인류가 가장 먼저 주목한 건 달이었어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보이는 달의 변화.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다시 그믐달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시간의 흐름이었거든요. 그래서 여러 고대 문명이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 음력에서 출발했어요.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점토판에 달력을 새겼어요. 그들은 한 달을 대략 30일로 보고, 달의 변화에 맞춰 7일 안팎으로 나누는 관습을 만들었죠. 지금 우리가 쓰는 7일 한 주 개념은 이 바빌로니아 전통과 종교 전통이 섞여 형성된 것으로 여겨져요.
이집트인들은 좀 달랐어요. 그들은 나일강의 범람 주기를 관찰하다가 1년이 365일이라는 걸 알아냈죠. 별 시리우스가 해 뜨기 직전에 나타나는 날을 기준으로 했는데, 정확히 365일마다 반복되더라는 거예요. 인류가 남긴 가장 이른 태양력 가운데 하나였죠. 물론 정확히는 365.25일이라 조금씩 어긋났지만, 당시로선 엄청난 발견이었어요. 영국의 스톤헨지도 사실 하지와 동지 무렵 태양의 위치와 맞물리도록 설계된, 일종의 태양 달력이자 의식용 장소였던 것으로 추정돼요. 거대한 돌로 만든 천문 관측·의례 공간이었다고 보는 연구가 많아요.
마야 문명의 달력은 정말 놀라워요. 그들은 세 가지 달력을 동시에 썼는데, 그 중 장기력(Long Count)은 약 5,125년(보다 정확히는 약 5,126년)을 한 주기로 했어요. 2012년에 "마야 달력이 끝난다"고 난리였던 거 기억나시나요? 그게 바로 이 장기력의 한 주기가 끝나는 해였던 거죠. 물론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지만요. 중국은 일찍부터 음력과 양력을 결합한 음양력을 발전시켰어요. 24절기로 계절을 나누고, 윤달을 넣어서 오차를 조정하는 정교한 시스템이었죠.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음양력 체계를 발전시켜 사용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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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0월이 왜 October(8번째)야?" - 달력의 대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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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9월은 September, 10월은 October, 11월은 November, 12월은 December예요.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Septem은 라틴어로 7, Octo는 8, Novem은 9, Decem은 10이거든요. 두 달씩 밀린 거죠. 로마력의 기묘한 역사 때문이에요. 원래 로마의 달력은 3월부터 시작하는 10개월짜리였어요.
Martius(3월, 전쟁의 신 Mars), Aprilis(4월), Maius(5월), Junius(6월)... 이렇게 이름이 있던 달들 뒤로 Quintilis(5번째), Sextilis(6번째), September(7번째), October(8번째), November(9번째), December(10번째)가 이어졌죠. 겨울 약 두 달가량은? 특정 달 이름이 없는 공백 기간으로 취급됐어요. 농사도 안 하고 전쟁도 안 하는 계절이니까요.
나중에 1월(Januarius)과 2월(Februarius)이 추가되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이 두 달이 맨 앞에 들어가면서 뒤의 달들이 전부 두 칸씩 밀린 거죠. 그래서 September가 9월이 되고, October가 10월이 된 거예요. 숫자는 그대로인데 순서만 바뀐 셈이죠. 여기에 권력자들이 끼어들면서 더 흥미로워졌어요.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자신이 태어난 달인 Quintilis를 Julius(7월)로 바꿨어요. 아우구스투스 황제도 자신의 업적을 기념해 Sextilis를 Augustus(8월)로 바꿨죠. 7월과 8월이 모두 31일이 된 이유를 '황제가 질투해서 2월에서 하루를 빼왔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는데, 현대 연구자들은 이건 전설에 가깝다고 봐요. 실제로는 율리우스력 개혁 당시부터 8월은 31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진짜 대혼란은 1582년에 일어났어요. 10월 4일 목요일 다음날이 10월 15일 금요일이 된 거죠. 10일이 통째로 사라진 거예요.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명령한 일이었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만든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로 계산했어요. 4년마다 윤년을 넣어서 하루를 추가하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실제 지구의 공전 주기는 365.2422일이에요. 0.0078일, 약 11분 14초가 짧은 거죠. 이게 누적되면 128년마다 하루씩 어긋나요.
1582년이 되자 실제 계절과 달력이 10일이나 차이가 났어요. 춘분이 3월 21일이 아니라 3월 11일에 오는 거예요.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 데 문제가 생겼죠. 부활절은 춘분 이후 첫 보름달 다음 일요일이거든요. 달력이 어긋나면 부활절도 어긋나는 거예요. 그래서 교황은 과감하게 10일을 삭제했어요. 그리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죠. 4년마다 윤년을 두되, 1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평년으로 하고, 4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다시 윤년으로 한다. 이게 지금 우리가 쓰는 그레고리력이에요. 이렇게 하면 오차가 약 수천 년에 하루 정도로 줄어들거든요.
하지만 모든 나라가 동시에 받아들인 건 아니었어요. 가톨릭 국가들은 곧바로 따랐지만, 개신교 국가들은 거부했어요. "교황의 명령을 왜 따라?" 영국은 1752년에야 채택했고, 러시아는 1918년까지 버텼어요. 그래서 한동안 유럽 안에서도 나라마다 날짜가 달랐죠.
우리나라는 어땠을까요? 조선시대에는 시헌력(時憲曆)이라는 음력을 썼어요. 24절기로 계절을 나누고, 윤달을 적절히 배치해서 큰 틀에서 계절과 맞게 유지했죠. 그러다 1896년 1월 1일, 갑자기 양력이 시행됐어요. 고종 32년 11월 17일이 건양 1년 1월 1일이 된 거죠. "내일부터 1월 1일입니다"라는 공고가 붙었대요. 사람들은 혼란스러웠겠죠. 설날은 언제 쇠어야 하나, 제사는 언제 지내야 하나.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양력과 음력을 함께 써요. 공식 문서는 양력으로 쓰지만, 생일과 명절은 음력으로 챙기는 식으로요.
윤년의 계산법을 다시 정리해볼까요? 2024년은 윤년이었어요. 4로 나누어떨어지니까요. 2100년은? 4로도 나누어떨어지고 100으로도 나누어떨어지니 평년이에요. 2000년은? 400으로 나누어떨어지니 윤년이었죠. 이렇게 정교하게 조정하는 거예요. 결국 우리가 지금 쓰는 달력은 수천 년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거예요. 뼈에 홈을 새기던 시대부터, 10일을 삭제하는 대혼란까지. 시간을 나누고 세는 일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어려웠는지 알 수 있죠.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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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마트폰 시대, 왜 여전히 종이 달력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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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어진 달력은 현대인에게도 생활 필수품이 되었죠. 최근에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인쇄 달력 발행 부수는 확실히 줄었어요. 예전처럼 기업에서 대량으로 달력을 만들어 나눠주는 일도 많이 사라졌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79.4%의 사람들이 여전히 달력을 사용한다는 거예요. 스마트폰에 모든 게 들어있는데 왜 그럴까요?
첫 번째 이유는 한눈에 펼쳐지는 시간의 지형 때문이에요. 스마트폰 캘린더는 오늘, 내일, 다음 주를 각각 스크롤해서 봐야 하지만, 종이 달력은 한 달 전체가 동시에 펼쳐져요. "다음 주 수요일이 공휴일이네", "월말까지 일주일 남았네" 같은 걸 몸으로 느끼는 거죠. 디지털은 순간을 보여주지만, 종이는 흐름을 보여줘요.
두 번째는 가족의 공유 공간이라는 점이에요. 냉장고나 거실 벽에 걸린 달력은 모두의 것이죠. 공유 캘린더 앱도 있지만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반면, 달력은 그냥 지나가다 보여요. 누가 언제 뭐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수동적이지만 효과적인 공유 방식이에요.
세 번째는 수기로 적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디지털 알림은 울리고 나면 사라지지만, 종이에 펜으로 적어놓으면 계속 거기 있어요. 냉장고 달력에 "25일 치과" 써놓으면 문 열 때마다 보이고 가족들도 함께 알게 되죠. 탁상 달력은 개인 일정 체크용으로도 유용해요. "회의 3시", "보고서 마감" 같은 걸 적어놓으면 일하다가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와요. 적어놓은 흔적이 자동 리마인더가 되는 거죠.
네 번째는 새해를 여는 의례예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거는 그 순간의 상징성. 디지털은 자동으로 넘어가지만, 종이 달력은 우리가 직접 넘기고 거는 거예요. 작은 의례지만 심리적 전환점이 되죠. 12장의 종이를 넘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달력의 1월 페이지를 펼치며 시작하는 감각. 이건 디지털이 줄 수 없는 거예요.
하지만 달력도 변하고 있어요. 가장 큰 변화는 사이즈예요. 예전엔 벽걸이 큰 달력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탁상이나 미니 달력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1인 가구가 늘면서 개인용 달력 수요가 늘었고, 좁은 공간에서는 작은 달력이 더 실용적이니까요.
용도도 분화되고 있어요. 일정 관리용, 인테리어용, 수집용. 아이돌 달력을 사는 사람은 일정 관리가 목적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을 매달 보는 게 목적이죠.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그려진 달력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이고요. 그리고 디자인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요. "예쁜 달력" 수요가 확실히 늘었어요. 색감, 레이아웃, 종이 질감까지 신경 쓴 달력들이 인기를 끌죠.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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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좋은 달력의 조건은 뭘까요? 사람마다 사용 목적이 다르니, 필요한 요소도 달라요. 다만 공통적으로 고려하면 좋을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는 한눈에 보이는 가독성이에요. 날짜와 요일이 직관적으로 읽혀야 하고, 글자 크기, 간격, 여백이 충분해야 해요. 한 달 또는 한 주의 흐름이 한 번에 들어와야 "시간의 지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거든요. 물론 어떤 사람은 큰 글씨를 선호하고, 어떤 사람은 작아도 많은 정보가 담긴 걸 선호하죠. 중요한 건 자신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느냐예요.
둘째는 쓰는 사람 기준의 레이아웃이에요. 메모 공간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날짜만 깔끔하게 보이면 되는 사람도 있어요. 가정용이라면 가족 일정을 함께 적을 공간이 필요하고, 업무용이라면 프로젝트 마감일이나 회의 시간을 체크하기 좋은 구조가 필요하죠. 학습용이라면 공부 시간을 기록할 칸이 있으면 좋고요. 레이아웃 선호도도 다양해요.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 정답은 없고, 내 사용 패턴에 맞는 게 최선이에요.
셋째는 물성과 촉각이에요. 종이 달력 기준으로, 종이 두께나 펜 번짐, 벽에 걸었을 때의 안정감, 넘길 때의 감촉이 사용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어떤 사람은 두툼한 종이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얇고 가벼운 걸 선호하죠. 탁상 달력이라면 스탠드가 안정적으로 서는지, 페이지 넘기기가 편한지도 중요해요. 한 연구에서는 종이 캘린더를 쓴 사람들이 모바일 캘린더를 쓴 사람들보다 계획을 더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물리적으로 만지고 쓰는 행위가 계획을 더 크게 조망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거죠.
넷째는 디자인이에요. 매일 보는 물건이니까 취향에 맞아야 하죠. 미니멀하게 숫자만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 감성적인 일러스트나 사진이 있는 걸 선호하는 사람, 화려한 색감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 다르답니다. 공간의 분위기도 고려 대상이에요. 사무실에 어울리는 깔끔한 디자인, 집에 어울리는 따뜻한 디자인. 용도와 장소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죠.
다섯째는 사용자에게 계속 쓰이고 있는가예요. 좋은 달력의 최종 기준은 "연말까지 실제로 계속 쓰였느냐"거든요. 쓰는 사람의 루틴과 잘 맞고, 부담 없이 적을 수 있어야 해요. 1월에만 쓰고 2월부터 방치되는 달력은, 아무리 예쁘고 기능이 좋아도 그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최근엔 일정과 습관 추적, 목표 기록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하이브리드형 디자인이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단순히 날짜를 확인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고 삶을 기록하는 파트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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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의 가장 큰 특징이자 딜레마는 뭘까요? 태생적으로 유통기한이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아껴 써도 12개월 지나면 쓸모가 없어지죠. 이게 환경적으로 보면 독특한 구조예요.
물론 달력 생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매년 공휴일이 바뀌고, 음력 날짜가 달라지고, 요일 배치가 바뀌니까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새해마다 새 달력으로 시작하는 걸 좋아하고요. 하지만 종이, 인쇄, 코팅, 부속품이 들어가는 제품이 1년마다 교체된다는 건, 자원 사용 측면에서 고민할 지점이 있어요. 특히 플라스틱 코팅이나 코팅 강도가 높은 종이는 일반 종이보다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링이나 스프링 같은 플라스틱 부속품을 분리해서 버리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예전에는 기업 홍보용 달력이 대량으로 배포되기도 했는데, 요즘은 ESG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좀 더 신중해졌어요.
그렇다면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요? 먼저 소재 선택이 있어요. FSC 인증 종이는 지속가능하게 관리되는 숲에서 나온 목재로 만든 거예요. 모든 종이가 다 나쁜 건 아니에요. 제대로 관리된 숲에서 나온 나무는 오히려 탄소 흡수에 도움이 되니까요. 코팅도 최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방법이 있어요. 약간 거칠어 보일 수 있지만, 재활용이 되고 질감 자체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종이들도 많아요. 콩기름 인쇄는 석유계 잉크보다 환경 영향이 적고, 종이 재활용 과정에서도 탈묵이 쉬워요.
디자인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어요. 부속품을 분리하기 쉽게 만들거나, 아예 접착식으로 만들어서 플라스틱을 최소화하는 거죠. 만년형 달력도 있어요. 날짜 부분만 교체할 수 있게 만들어서 프레임은 계속 쓰는 구조예요. 또는 디자인 위주로 만들어서 연도가 지나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계속 걸어둘 수 있는 달력도 있고요. 결국 달력을 완전히 안 쓸 수는 없으니, 만드는 방식과 쓰는 방식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거죠. 1년 쓰고 버릴 때 최소한 죄책감은 덜 수 있는 선택들이에요.
그런 취지를 완전히 다 반영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와우띵마켓이 자체적으로 시도한 캘린더를 소개할게요. 이번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 달력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내년엔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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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와우띵마켓의 스테이플 큐레이션 - 와우띵 | 그린 캘린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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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새롭게,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달력
- 주요 소재ㅣ 재생 펄프 함유 FSC 인증 종이 (118g), 콩기름 인쇄, 낱장 13매를 종이 봉투에 담아 배송
- 특징ㅣ 휴대하기 좋은 B6 사이즈의 월별 낱장 달력입니다. 책상 보드판이나 벽면, 바닥에 붙여 사용할 수 있어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매월 교체하는 재미도 있어요. 와우띵 브랜드에서 개발한 멸종위기 꿀벌 스토리를 담은 화사한 일러스트 배경과, 멀리서도 잘 보이는 두꺼운 글씨체로 가독성을 확보했습니다. 매달 중요한 환경기념일도 표시되어 있어요.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스티커 덧댐형은 2025년 남은 소량의 재고에 날짜 부분만 스티커로 덧댄 형태로, 재고 폐기를 막고 수명을 늘리자는 취지로 만들었어요. 스티커 자체는 완전히 환경친화적이라 할 수 없지만, 덧댐으로써 종이에 두께감이 생긴 장점도 있습니다. 일반형은 100매 이상 주문 고객 대상으로만 판매 가능하며, 이 경우 탁상형으로의 제작도 협의 가능합니다.
- 와우어 노트ㅣ 매달 새로운 디자인으로 기분을 환기하고 싶은 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한 달 전체를 한눈에 보고 싶은 분, 환경기념일을 체크하며 지내고 싶은 분, 재고 폐기를 막는 실천에 동참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 가격ㅣ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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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캘린더는 곧 다가올 환경 기념일을 공유하는 섹션입니다. 특별한 날만 환경 활동을 하라는 뜻이 아니고, 각 기념일을 통해 그 소중함을 한 번 더 되새기고, 일상 속 작은 실천의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입니다.
2026년 그린 캘린더를 통해 환경 기념일 요약본을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365일 환경 기념일을 챙기다보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자리 잡을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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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와우ESG 노트 어떠셨나요?
올해 가장 잘한 일이 이 와우ESG의 방향을 잡은 거라 생각해요.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와우띵마켓이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게 되고, 꼭 필요하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기준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갈 수 있었거든요. 오늘이 2025년 마지막 뉴스레터인데요.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에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와우ESG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희망하는 발행 요일, 희망하는 주제, 와우띵마켓 Staple 제품 문의, 그리고, 그래딧 지수에 대한 궁금증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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