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와우ESG입니다.
지난주는 초여름처럼 덥더니, 어제 잠깐 비오고 좀 쌀쌀합니다. 비가 오면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흙 속 미생물이 내뿜는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성분이 빗방울에 튀어 오르며 발생하는 냄새라고 해요. 우리가 무심코 맡는 비 내음조차 사실은 살아있는 토양이 보내는 신호인 셈이죠. 이런 작은 순간들이 우리를 자연과 연결시켜주는 것 같아요.
4월 22일, 내일은 지구의 날. 1970년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기념일입니다. 다른 기념일과 달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날이에요.
내일 저녁 8시부터 10분간 소등행사도 잊지 마세요.
와우편집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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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뜻하는 영어 단어 'earth'는 '흙'이나 '땅'을 의미하기도 하죠. 한자어인 '지구(地球)' 역시 공 모양의 땅이라는 뜻을 품고 있어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는 우리가 사는 행성 그 자체가 곧 거대한 흙의 덩어리라고 인식했던 셈이에요.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이름이 곧 행성의 이름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발밑의 흙을 돌보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 호 주제는 흙과 토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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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흙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사실 흙은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진 기적 같은 존재예요. 암석이 풍화되고, 식물이 자라고 죽으며, 미생물이 분해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비로소 1cm의 토양이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 보통 100~400년이 걸린다고 해요. 토양은 광물질 45%, 유기물 5%, 물 25%, 공기 25%로 구성되어 있고, 1g 속에 수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아요. 이들이 유기물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순환시키죠.
토양은 우리 생명을 떠받치는 세 가지 역할을 해요. 첫째, 인류 식량의 95%가 토양에서 생산됩니다. 둘째, 빗물을 흡수하고 정화해서 지하수를 만들어요. 셋째, 대기보다 3배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어요. 전 세계 토양에는 약 2,500기가톤의 탄소가 묻혀 있습니다.
땅은 마치 시루떡 같이 층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그리고 층층이 역할이 다르죠. 유기물층(O층)은 낙엽과 곤충이 썩어 만들어진 천연 영양소의 창고예요. 표토층(A층)은 미생물과 지렁이가 살아 숨 쉬는진짜 '살아있는 땅'이에요. 식물 뿌리가 여기서 모든 영양을 얻죠. 심토(B층)는 뿌리 깊은 나무를 지탱하고 수분을 머금는 저장고 역할을 해요. 기반암(R층)은 가장 깊은 곳에서 땅의 기초가 되는 단단한 바위예요.
표토는 유기물이 풍부하고 미생물이 활발한 층으로, 두께는 보통 15~30cm입니다. 이 얇은 층에서 대부분의 식물이 자라고, 우리가 먹는 식량이 생산돼요. 표토가 유실되면 그 아래 층은 식물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영양분도 적고 미생물도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세계 주요 곡창지대들에서는 최근 100년 사이 그 표토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북극과 시베리아 같은 한대 지역에는 동토층이라는 특별한 토양이 있어요. 1년 내내 얼어있는 이 땅 속에는 수천 년 동안 분해되지 않은 유기물이 묻혀 있고, 그 안에 막대한 양의 탄소가 갇혀 있습니다. 전 세계 토양 탄소의 약 절반이 동토층에 저장되어 있다고 해요. 숲이 지상의 허파라면, 토양은 지하의 신장이자 탄소 저장고인 셈이죠.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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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음식 한 끼, 입는 옷 한 벌, 사는 집 한 채는 모두 토양을 소비하며 만들어져요. 농업은 토양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업이에요. 쌀 1kg을 생산하려면 약 2.5㎡의 논이 필요하고, 밀 1kg에는 약 1.5㎡가 듭니다. 문제는 집약적 농업이 토양을 빠르게 소모시킨다는 거예요. 화학비료에 의존하면 토양 미생물이 줄어들고, 단일 작물만 반복 재배하면 영양분이 고갈됩니다.
축산은 더 많은 토지를 요구해요. 쇠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사료용 곡물을 키우는 땅까지 합쳐 약 326㎡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 농경지의 80%가 축산업에 쓰이고 있어요. 열대우림을 태워 만든 목장은 처음엔 괜찮지만, 표토가 빠르게 유실되면서 몇 년 안에 황폐해집니다. 그러면 또 다른 숲을 태우는 악순환이 반복되죠.
도시화도 토양을 빠르게 삼키고 있어요. 건물, 도로, 주차장으로 덮인 땅은 더 이상 생명을 키우지 못합니다. 한국은 매년 여의도 면적의 약 10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개발로 사라지고 있어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 덮인 토양은 물을 흡수할 수도, 탄소를 저장할 수도 없습니다.
광물 채굴도 토양을 파괴해요. 스마트폰 하나에 들어가는 희토류를 얻기 위해 수십 톤의 흙이 파헤쳐지고, 채굴 후 남은 땅은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수십 년간 회복되지 않습니다. 리튬 채굴은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하면서 주변 토양을 건조하게 만들고, 석탄 채굴은 산을 통째로 깎아내면서 표토를 영구적으로 제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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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은 지금 우리가 만들어내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황폐화되고 있어요. UN에 따르면 전 세계 토양의 33%가 이미 황폐화되었고, 비옥한 표토가 빠르게 유실되고 있습니다. 토양 침식이 가장 큰 문제예요. 매년 약 240억 톤의 비옥한 표토가 침식으로 유실되고 있어요. 이 흙은 강으로 흘러가 강바닥을 높이거나,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합니다. 원래 자리에는 영양분 없는 하층토나 암반만 남아요.
사막화도 심각해요.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건조 지역 주변의 토양이 빠르게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방목으로 풀이 뜯겨 나가고, 무분별한 벌목으로 나무가 사라지면서 토양이 바람에 날아가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도 사막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한때 농사를 짓던 땅이 몇 년 만에 모래밭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야 해요. 이건 숲 파괴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토양만의 위기예요.
화학비료와 농약도 토양을 죽이고 있어요. 질소비료를 과다 사용하면 토양이 산성화되고, 농약은 미생물을 죽입니다. 건강한 토양에는 1g당 수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지만, 화학물질에 노출된 토양은 생명이 거의 없는 빈 껍데기가 됩니다. 미생물이 사라지면 유기물 분해가 안 되고, 영양분 순환도 멈춰요. 그러면 더 많은 비료를 쳐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최근에는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도 문제가 되고 있어요. 농업용 비닐 멀칭, 하수 슬러지, 타이어 마모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에 축적되면서 식물 성장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농경지 토양 1kg당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된다고 해요. 이 플라스틱은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고 토양에 남아서 물과 영양분의 이동을 막고, 미생물의 활동을 방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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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이 황폐화되면 식량 생산이 줄어들어요. 이미 세계 곡물 생산량의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2050년까지 인구는 100억에 육박할 텐데 먹여 살릴 비옥한 토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표토 1cm를 잃는 데는 1년도 안 걸리지만, 다시 만드는 데는 수백 년이 걸려요. 지금처럼 토양을 소모하면 앞으로 60년 안에 전 세계 표토의 대부분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어요.
생물다양성도 함께 무너져요. 토양에는 지구 생물종의 25%가 살고 있는데, 토양이 황폐화되면 이들도 사라집니다. 지렁이는 흙을 뒤섞으며 통기성을 높이고,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하며 영양분을 만들어요. 이들이 사라지면 토양은 더 빠르게 죽어가고, 그 위에 사는 식물과 동물도 함께 사라집니다.
홍수와 가뭄도 심해져요. 건강한 토양은 스펀지처럼 빗물을 흡수해 홍수를 막고, 가뭄 때는 저장된 물을 천천히 내보내요. 토양이 딱딱하게 굳거나 표토가 유실되면 이 조절 기능이 무너지죠. 비가 오면 물이 토양에 스며들지 못하고 빠르게 흘러가면서 홍수를 일으키고, 비가 안 오면 저장된 물이 없어서 가뭄이 더 심해집니다.
그리고 기후위기가 가속화됩니다. 토양은 대기보다 3배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데, 토양이 파괴되면 이 탄소가 CO2로 방출돼요. 특히 북극과 시베리아의 동토층이 녹으면서 수천 년 동안 얼어있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어요. 동토층에는 전 세계 토양 탄소의 약 절반인 1,600기가톤이 저장되어 있는데, 이게 방출되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앙이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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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토양은 회복될 수 있어요.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서둘러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업 방식을 바꿔야 해요. 유기농업은 화학비료 대신 퇴비를 쓰고, 윤작으로 토양 영양분을 회복시킵니다. 재생농업은 한 발 더 나아가 무경운, 피복작물 재배, 다양한 작물 혼합 등으로 토양을 적극적으로 살려요. 이런 방식으로 농사지으면 토양이 다시 탄소를 저장하고 미생물이 돌아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것도 중요해요. 한국에서만 연간 500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데, 이걸 매립하거나 태우지 않고 퇴비로 만들면 토양에 영양분을 돌려줄 수 있어요. 가정에서 소형 퇴비통을 쓰거나, 지자체 퇴비화 시설을 이용하면 됩니다. 커피 찌꺼기, 채소 껍질, 과일 씨앗 같은 유기물은 모두 훌륭한 퇴비 재료예요.
도시에서도 토양을 지킬 수 있어요. 옥상 정원, 텃밭, 가로수 확대 같은 도시 녹지 사업이 필요하고, 개인은 베란다에 화분을 키우거나 커뮤니티 가든에 참여할 수 있어요. 콘크리트에 덮인 땅을 다시 흙으로 되돌리는 '탈포장' 운동도 일부 도시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주차장이나 인도 일부를 흙으로 바꾸면 빗물이 스며들고, 도시 열섬 효과도 완화돼요.
일상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해요. 비닐봉지, 일회용기 대신 장바구니와 다회용기를 쓰면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로컬푸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먼 곳에서 수입된 식품보다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제철 농산물을 사면 운송 탄소도 줄고, 지역 토양을 지키는 농부들을 지원하게 됩니다. 고기 소비를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흙은 우리 발밑에 있지만, 사실 우리 생명의 토대예요.
와우띵마켓에도 땅을 생각하며 만든 제품들이 있어요. 유기농 면으로 만든 타올과 양말, 천연 염색을 한 제품, 그리고 우리 땅에서 자란 식물로 만든 화장품까지요. 오늘은 그 제품들을 소개할게요.
※ 이메일 본문에 사용된 비주얼 도감 출처 : Gemini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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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캘린더는 곧 다가올 환경 기념일을 공유하는 섹션입니다. 특별한 날만 환경 활동을 하라는 뜻이 아니고, 각 기념일을 통해 그 소중함을 한 번 더 되새기고, 일상 속 작은 실천의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입니다.
365일 환경 기념일을 챙기다보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자리 잡을거라 믿어요. 오늘 소개한 것처럼 내일 4월22일은 지구의 날 입니다. 저녁 8시 10분간의 소등도 잊지마세요!
- 4/22 지구의 날 🌎
- 4/24 세계 실험동물의 날 🐭
- 4/25 세계 펭귄의 날 🐧
- 5/9 세계 철새의 날 🦜
- 5/9 세계 공정무역의 날 🤝
- 5/20 세계 벌의 날 🐝
- 5/22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 🌿
- 5/23 세계 거북의 날 🐢
- 5/27 세계 수달의 날 🦦
- 5/31 바다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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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와우ESG 노트 어떠셨나요?
와우ESG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이번 호에는 토양 상식 테스트를 준비했으니, 참여해 주세요. 그리고, 다음번 The Vital을 통해서 더 알고 싶은 자원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
그외에도, 희망하는 발행 요일, 희망하는 주제, 와우띵마켓 Staple 제품 문의, 그리고, 그래딧 지수에 대한 궁금증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와우ESG는 더 흥미로운 소재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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